9회말 투아웃!

지금 처해있는 그대가 이 순간이라면,

마지막 절대절명 그야말로 숨은 턱에 다 차오르고, 모든 가능성은 사라져버린

인생으로 보면 갈데까지 간, 도저히 승리에 대한 확률이 없어보이는 그런 극한의 상황!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싶은 그 순간이 지금일지라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

지금부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본다면, 새로운 역사를 쓰는 야구 팀은 반드시 나왔고,

또 앞로도 미래의 전설이 되어 남을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그러한 역전의 순간이 있기에,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역전의 명수>군산상고의 닉네임은

1972년 '황금사자기 고교대회'의 결승전에서, 그것도 마지막 9회말 2아웃에 극적으로

탄생하게 된다.

밀리는 핀치속에서 등판한 <송상복>투수는 보통의 투수와 전혀 다르게 연신 웃음을 날리면서

불리한 상황도 웃음으로 맞이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굳건히 나타냈다.

웃음은 모든 고통과 긴장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특효약임이 드러났고, 그는 이 대회를 통해

영원히 '스마일 투수'로 통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까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놀라운 <역전 승부의 놀라운 역사>속에는 숨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반드시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그 당시 '경기고' 영어선생님이셨던 <강송식>스승님을 필두로 한 강렬한 응원전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강송식>스승의 고향은 바로 군산이었고,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것을 계속 지켜보던 그는 결승전날 서울운동장 야구장에 1학년 8반 학생들을

모두 모이게 해서,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응원전을 펼쳐보이게 한다.

 

 

그때 사용했던 응원가는 지금도 기억나는

'우리는 승리한다'란 노래였는데,

그 제목이 바로 <공비 응원가>이다.

(왜? 하필 공비란 말인가! 그것은  허름한 잠바차림에 고무신을 신고 다녔던 선생님을

검거?했던 청와대 경비대의 눈에 공비처럼 보여서 그렇게 붙여진 별명이었다)

 

 

'비바람 몰아쳐도 눈보라 휘날려도, 우린 대한의 건아들!

그 누가 두려우랴..

우리는 승리한다...우리는 이긴다!"

이런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군상상고>의 결승경기에, 정말 난데없는 우정의 출연 <경기고>1-8 응원단,

그 수가 비록 60명에 불과했지만,

<강송식>선생의 집념의 열정으로 마지막 기울어지는 <군산호>를 최후까지

응원을 한 것이고, 그것은 마침내 기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렇게 기울지 않았던 팽팽하게 1-4로 끌려가던 분위기가,

9회말 2사후 마지막으로 작렬하는 2개의 2루타가 터지면서 역전의 발판이 되면서

드디어 4-4 동점에서 마지막으로 밀어내기 점수(포볼)로 승부는 역전이 된 것이다.

마지막까지 절대로 끈을 놓지않았던 군산상고 응원단과 경기고 대표응원단은

그 승리가 마치 자신의 승리인양 기뻐했던 것입니다.

 

경기가 끝난 뒤 <강송식>선생님은 그곳 스포츠 기자들의 인터뷰도 받고 해서,

그 열렬했던 응원전의 배경 이야기로 신문에 소개되기도 하였고,

(그 때의 감동적인 9회말 역전승은 나의 가슴에 커다란 각인이 되어서 지금도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

심장의 고동소리와 함께....

 

 

 

그러한 '감격의 역전승'은 우리의 뇌리에서 사라지는 듯 했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꿈꿔왔던 많은 일들이 그야말로

좌절과 실패로 점철되면서 그 찬란했던 승리도 이전의 '사라진 전설'로

묻히게 되는 것같았다.

 

 

 

<강송식>스승님은 그뒤 경기고, 선린상고의 영어선생님을 거쳐 50대초반에는

간염으로 고통을 받다가 그만 건강으로 교직을 떠나게 되었고,

건강을 위한 자연요법과 물에 대해서 연구를 하다가 몸에 좋은 '약알카리성 물'을 전기분해해서

만드는 생수기로 특허를 내게 된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영세한 '(주)한우물'  중소기업은 20년 이상을 적자와 고통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중간 중간에 두어 번 만났던 시절, 스승님의 그 초췌한 모습에 너무 가슴도 아프고,

나 자신도 별 볼일없는 인간이란 자격지심과 열등감으로 시달렸던 그런 시절이 게속 되었다.

다른 분도 아닌, 내가 가장 어려운 시절에 나의 학비 등록금을 자신의 박봉에서 털어서

내 주신 분이 아닌가?

그런 데도 이젠 내가 장성했는데도 이렇다하게 도와주지 못하는 자신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강송식>스승님은 아마도 지금 현실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더욱더 '9회말 그 마지막 절망의 순간'에서도 결코 포기하지않는 투혼을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인고의 시절을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고통의 시간이 지난 뒤, 마침내 2005년 '사우디'와의 5억불 수출계약을 터트리면서,

정말 꿈에도 그리던 '9회말 2아웃, 마지막 역적승의 순간'이 찾아오게 되었던 것이다.

 

 

 

그대가 9회말 마지막 핀치에 몰리거나, 하는 일이 도무지 풀려나가지 않고

실패와 절망의 긴 늪을 지나더라도 지금했던 말들은 모두 진정한 실화이기에 더욱더 믿음이

가지 않는가?

그렇다면 아무리 상황이 불리하고 힘들어도, 그대에게 아직도 기회는 남아있는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

남들이 거의 끝났다고 하더라도, 아니 나 스스로도 자신에게 '이제 넌 끝난거야, 이 바보같은

놈아'하는 자책의 소리를 끝없이 하더라도,

그 힘든 순간 순간 마다,

스마일 투수 <송상복>씨를 떠올려 보면서 미소지어라!

"그래, 지금부터 다시 하는거야!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그렇다!

마지막 힘든 그 순간을

진정으로 웃을 수 있는 자만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